15.12.12 作 / 썰기반 연성물

- 16.12.31 재업

 

 

 

어느 무더운 여름날.

안그래도 위상력이 열의 형태를 띄고 있어 몸에 열이 많은 체질인 세하는 동아리실에 들어오자마자 에어컨부터 켰다. 아니, 키려고 했다.

전원버튼을 눌러도 켜지지 않는 에어컨에, 세하는 질린 듯한 얼굴로 의자에 털썩 주저 앉아 책상에 엎드려 널부러졌다.

 


" 아, 이런 날씨에 에어컨마저 고장이냐... "

 


널부러진채 게임기를 꺼내 쥐었으나 이미 장시간 붙잡고 있던 탓에 달궈질대로 달궈진 게임기의 열기로 인해 괜히 더 더워전 기분이 든 세하는 게임기를 거칠게 주머니에 쑤시고 책상에 뺨을 밀착했다.

 


평소처럼 느긋한 걸음으로 동아리실에 들어온 제이는 안에서부터 느껴지는 열기에 의아한듯한 표정을 짓다가도 이내 책상에 널부러진채 잔뜩 더위에 지친듯이 시들거리는 익숙한 뒷통수를 발견하고 쓰게 미소지었다.

 


" 동생-. 뭐하고 있는거야? 에어컨도 안틀고.. "

 


" 아, 아저씨..? 에어컨, 고장인거 같아요..더운데.. "

 


" 아저씨가 아니라 형. 그보다 에어컨이 고장인가.. "

 


그와중에도 형이라 부르라며 츳코미를 거는 제이를 질린다는듯, 대단하다는듯 쳐다보던 세하는 이내 덥다-! 하고 짜증섞인 투정을 내뱉으며 다시 책상 위로 축 늘어져 버린다.

그런 세하를 보던 제이는 허허, 하고 웃다가 이내 빙그레 미소지으며 세하를 흔든다.

 


"동생, 동생. 일어나봐-. "

 


" 아아, 아저씨이..왜요오오오... "

 


" 얼르은. 일어나, 동생. 얼른. "

 


제이의 제촉에 세하는 마지못해 일어나 제이의 손에 이끌려 밖으로 나왔다.

 


" 근데, 지금 어디가요? "

 


" 응? 좋은데. "

 


" 그니까 어디요오- "

 


" 일단 오라고, 동생. "

 


빙글빙글 웃으며 세하를 이끌고 제이가 향한 곳은 인근의 카페.

좋은 데라는게..여기..? 세하가 조금 어이없다는 투로 투덜대지만 제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세하를 데리고 카페 안으로 들어간다.

세하를 먼저 자리에 앉혀두고 카운터쪽으로 향한 제이가 약간의 시간이 흐른 뒤 들고 온 것은..

 


" 에? 아저씨, 그거.. "

 


" 자. 동생이 너무 더워하는 것 같길래 이 형이 쏘는거야 "

 


" 와- 잘먹을께요, 아저씨- "

 


" 아저씨가 아니라 형이래두.. "

 


얼음 위에 팥과 과일들이 예쁘게 올려져 있는 팥빙수를 보며 세하가 눈을 빛낸다.

이내 숟가락을 들고 정신없이 먹기 시작한 세하를, 제이는 흐뭇한 얼굴로 바라본다.

 


" 응..? 아저씨는 안드세요? "

 


" 형이라고 불러주면 더 좋을텐데 말이지.. "

 


" 에이, 아직도 그러기에요? 아저씨 맞잖아요- "

 


" 아, 동생- "

 

무더운 여름날이지만 그렇게 평화로운 하루가 흘러가고 있다고 합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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